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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다시 간다]산불이 된 촛불…그래도 명산마다 불씨 켜는 신당

2023-12-19 4 Dailymotion

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등산 가면 굿당이나 신당, 자주 보게되죠.<br> <br>산에서 불을 피우는 건 불법이지만 소원을 빌려고 촛불을 켜놓는 경우가 많은데 문제는 자칫하면 대형 산불로 번질 수 있다는 겁니다.<br> <br>다시간다, 이솔 기자입니다.<br><br>[기자]<br>4년 전 1500제곱미터가 불에 탔던 경기 양평의 야산. <br> <br>신당에서 켜둔 촛불이 원인이었습니다. <br> <br>[경기 양평소방서 관계자] <br>"(무속인이) 촛불을 켜놓고 자리를 비운 사이에 인근 가연물에 착화되고 건물 내부와 주변 산으로 연소 확대된 (것으로 조사됐어요.)" <br><br>4년 전 불이 났던 야산을 다시 가봤습니다. <br> <br>새까맣게 그을린 나무들이 화마의 흔적을 보여줍니다. <br> <br>향로며 돗자리, 술병도 나뒹굽니다. <br> <br>[현장음] <br>"굿당에서 사용한 물품들인 것 같아요. 호랑이 (불상)도 있고 안에 뭐가 많이 묻혀 있네요." <br> <br>불이 난 뒤 무속인은 떠났지만, 주민들은 그날의 공포가 생생합니다. <br> <br>[인근 주민] <br>"놀라가지고 집이 여기니까. 죽으라고 뛰어 왔지. 산불 나면 무서워" <br> <br>무속인 사이에 명산으로 여겨지는 곳마다 세워져 있는 신당. <br> <br>화재에 얼마나 취약한지 직접 찾아가봤습니다. <br> <br>경기 연천의 감악산 중턱. <br> <br>바위마다 세워진 촛불함엔 이름이 새겨진 초들이 타고 있고, 무언가를 태우기 위한 소각로도 있습니다. <br> <br>신당 관계자도 산불은 걱정입니다. <br> <br>[신당 관계자] <br>"제일 무서운 게 물하고 산불이야. 옛날에는 그래도 불이 안 났는데 요즘은 불이 나요." <br> <br>근처 또 다른 신당. <br> <br>사람은 보이지 않고 촛불만 켜져 있습니다. <br> <br>벽돌로 쌓은 담 위에 얇은 비닐 천이 덮여있고, 이 안엔 기도용 촛불들이 타고 있는데요. <br> <br>초가 잘 타고 있는지 지켜보고 있는 관리자는 없습니다.<br> <br>소화기 등 화재진압도구도 찾아볼 수 없습니다. <br> <br>지난 3월 축구장 30개 면적이 타버린 인천 강화도의 마니산. <br><br>당시 불은 굿당에서 시작됐지만 화재로 달라진 건 없습니다. <br> <br>[인근 주민] <br>"굿은 이제 못 할 줄 알았어. 불을 그 집에서 냈으니. 강화에서 제일 큰 불이었거든. 근데 며칠이 됐는데도 계속 손님 받고 굿하더라고." <br> <br>[화재 피해 주민] <br>"불은 시뻘겋게 올라오는데 우리 집 꺼 다 타니까 막 동동 구르다 저 양반이 쓰러져 아프거든요." <br> <br>하지만 지자체들은 산속에 신당이 몇 곳이 있는지, 화재 관리는 되는지 실태조차 파악 못 하고 있습니다. <br> <br>[지자체 관계자] <br>"우리가 자료가 없다고요. 그게 어떻게 (불이) 났는지 모르겠지만 단속 시간이나 뭐를 교묘하게 피했겠죠." <br> <br>산림보호법에 따라 산에서 불을 피우는 행위는 모두 불법입니다. <br>  <br>이를 어겨 산림을 태울 경우 3년 이하 징역이나 3천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해집니다. <br> <br>하지만 화재 원인 입증이 쉽지 않아 처벌을 피해 가는 게 대부분입니다. <br> <br>다시간다 이솔입니다. <br> <br>PD : 홍주형 <br>AD : 김승규 석동은 <br>작가 : 김예솔<br /><br /><br />이솔 기자 2sol@ichannela.com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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